'서울대 조사위 명단' 인터넷 떠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정명희 위원장 외엔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의 신상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최근 '서울대 조사위원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본 네티즌들이 명단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대부분 비전문가들로 구성돼 제대로 된 검증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이같은 '조사위 명단'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황우석통신' 카페를 중심으로 각종 게시판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 카페가 공개한 '조사위원 명단'은 서울대 약대 J교수, 서울대 약대 O교수, 서울대 농대 L교수, 서울대 치대 K교수, 서울대 자연대 H교수, 서울대 법대 P교수, 서울대 수의대 R교수, 연세대 치대 J교수, 한양대 의대 L교수 등 9명을 조사위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수의대 R교수의 경우 조사위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댓글까지 달려 네티즌들의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명단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황 교수를 지지하는 네티즌 대부분이 명단을 사실로 믿고 있어 문제는 심각해질 전망이다.

황 교수를 적극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명단에 포함된 교수들을 상대로 사이버 테러나 인신공격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조사위의 인적구성과 중간발표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황 교수측이 온라인상에서 조직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당 카페엔 이 명단 외에도 황 교수측이 검찰에 제출한 수사요청서 전문을 비롯, 황 교수의 사생활과 관련해 떠돌고 있는 소문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게시물들이 공개돼 있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자신이 황 교수의 대전고등학교 후배이며,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로 근무할 때 첫 만남을 가진 뒤 그동안 교류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운영자는 또 "지금은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보도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조사위 명단'에 포함돼 있는 서울대의 한 교수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누군가 추측으로 만든 명단을 인터넷에 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노정혜 연구처장에게 참여 부탁 전화를 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 문제로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누가 조사위에 포함돼 있는지 나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2006-01-01 오전 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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