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치기 의혹' 김선종, 자살 시도



줄기세포 논문조작과 바꿔치기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달 13일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의 자살기도 배경과 시점을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김선종 연구원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집 욕실에서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3일은 황교수가 MBC피디수첩측에 줄기세포 5개를 넘겨준 다음날로, 김 연구원이 이런 사실을 전화로 확인한 뒤 곧바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수 연구팀의 한명인 한양대 윤현수 교수는 "미국에 있는 박종혁 연구원이 지난달 13일 황교수에게 전화해 '김 연구원이 심한 구토증세와 함께 정신을 잃었고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울부짖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급히 미국으로 갔으며 하루전 도착해 있던 김 연구원의 아버지에게 치료비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2만불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교수의 핵심측근은 "박 연구원이 당시 김 연구원의 위에서 검출된 약물 내역도 전화로 알려왔고, 이를 살펴본 안규리 교수가 자살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연구원의 자살 시도 배경과 시점을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피디수첩 인터뷰 이후인 지난 10월말쯤 권대기 줄기세포연구팀장에게 전화해 "MBC 피디가 찾아갈 것이니 환자 체세포를 내주라"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교수는 환자들의 모근세포뿐 아니라 줄기세포 5개를 피디수첩측에 건넸고, 김 연구원은 이런 사실을 황교수와 권 팀장을 통해 확인한 뒤 우 당혹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수측은 "체세포만 전달될 경우 자신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막상 줄기세포가 건네지자 크게 당황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 김선종 연구원은 "심리적 부담으로 신경안정제를 먹어 실신했던 것 뿐"이라며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황교수의 법률 자문팀은 수사요청서를 준비할 당시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런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대로 김 연구원의 자살 기도에 대한 조사도 요청할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의문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5-12-27 오후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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