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 9일 대구지방경찰청 학교폭력 관련 시민간담회에서 "이제는 경찰이 검찰을 통제해야 한다"며 "인권 의식은 경찰이(검찰보다) 훨씬 높은데 누가 누구를 통제한다는 말이냐"고 총리실의 최종 조정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찰 총수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내부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미 지난해 수사권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당시에는 침묵했던 그에 대해 내부 불만이 팽배해져 '경찰청장 책임론'까지 들끓고 있기 때문.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순직 의경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인권에 충실한 경찰"이라고 거듭 강조해오던 그의 인권의식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조 청장이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터진 양천경찰서 고문사건은 인권과 실적을 맞바꾼 '조현오식 실적주의'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일선 경찰들의 피로감과 함께 항명 파동까지 불러오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해파리(해임과 파면을 남발한다)'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조현오 청장,
안팎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만 그는 여전히 "사퇴 의사는 없다"(지난 1월 4일 국회 정보위 회의)고 못박으면서 정상 임기를 채운 뒤 '또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는데... [기획/제작 : 이재준 김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