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YTN에도 줄기세포 건넸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지난달 12일 MBC 피디수첩에 줄기세포를 넘겨줄 때 YTN에도 따로 줄기세포를 건네 검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YTN측 검사 결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나오자,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수의 핵심측근에 따르면, 황교수는 지난달초 피디수첩측으로부터 "줄기세포의 DNA분석을 해보자"는 제안 전화를 받았다. 이때 황교수는 "그걸 왜 해야 하느냐"고 피디수첩측에 반문했다.

황교수측은 이에 대해 "황교수는 팀원들을 100% 신뢰하고 있었다"며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성공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황교수는 지난달 12일 청와대와의 사전조율을 거친 뒤 피디수첩측에 5개의 줄기세포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황교수는 YTN에도 검사를 부탁하며 줄기세포를 내줬다. 피디수첩측이 거론했던 '또다른 언론기관'이다.

그러나 지난달말 YTN 조사결과 환자의 체세포와 다른 것으로 나오자, 황 교수는 그제서야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음을 처음 인지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황교수팀은 비상국면에 들어갔고, 줄기세포 배양을 재검증하기 위해 담당자인 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을 급히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리 교수와 윤현수 교수가 지난 1일 YTN 기자와 함께 김 연구원을 찾아간 까닭이다.

안교수는 이때 피디수첩 인터뷰 및 자살 기도에 대한 정황도 함께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연구원과 박 연구원의 가족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귀국비용으로 1만 달러씩을 두 연구원에게 각각 건넸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수측은 "하지만 두 연구원은 귀국에 응하지 않았다"며 "당시엔 바꿔치기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같은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05-12-27 오후 1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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