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압색' 기재부 당혹…산재母병원 예타 탈락 '주목'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제2부 수사관 8명이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에 들이닥친 건 20일 오전 9시 30분.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하는 기재부내 재정관리국 타당성심사과 앞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압수수색 대상은 울산의 산재모(母)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관련 자료들로, 이날 오전 현재 관련 자료 분류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도움으로 산재모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재 특화병원을 주장한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 시장은 공공병원 유치를 내세운 바 있다. 공교롭게도 지방선거 투표일 16일 전에 산재모병원에 대한 예타 결과는 '불합격'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엔 '산재 모병원 좌초', '공공병원 예산을 미리 확보했다고 의지를 천명하라'는 메모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사업비 2천억원 부지비 포함, 기재부 반대가 예상되니 대비하라', '울산시가 부담을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내용도 함께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예타를 진행한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기재부를 압수수색한 건 지난 2016년 11월 최상목 당시 1차관실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검찰은 롯데그룹과 SK그룹의 면세점 사업 선정 과정 의혹과 관련해 최 전 차관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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