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또 '0%' 상승…두 달만에 '플러스' 전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사상 첫 '마이너스'를 사실상 기록한 뒤 두 달만에 미세한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 상승했다. 일년전과 비교했을 때 소숫점 세자리까지 같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로써 지난 8월 공식적으로 '0%'이지만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9월 -0.4%로 하락세를 이어간 지 두 달만에 미세한 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물가 하락을 이끌었던 농산물과 석유류의 하락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5% 하락한 가운데 채소류는 1.6% 하락으로, 10%대 하락폭을 기록해온 석유류도 7.8% 하락하며 낙폭을 줄였다.

품목별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 일년전보다 66%, 열무도 88.6%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추는 30.9%, 오이도 25.3% 올랐다.

외식물가도 1.3% 올랐다. 또 택시료 15.6%,시내버스 4.4%,도시가스 3.6%,지역난방비 3.3% 등 실생활과 직결되는 품목들의 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일년새 0.3% 내렸다. 생선과 채소 등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8% 하락했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6% 올라, 지난 3월부터 8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통계청 이두원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저물가 상황에 기후 여건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책 요인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변함없다"며 "수요 부진을 원인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해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장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0%대 중반 이후로 플러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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