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가 30만명에 육박하며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사망자의 절반이 80세 이상이었고, 노령층에 잦은 폐렴은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3대 사인(死因)'에 처음 포함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는 29만 8820명으로, 1983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일년전에 비해서도 4.7%(1만 3286명)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사망자는 일년새 36명 늘어난 819명에 이른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가리키는 조사망률은 582.5명으로, 일년새 4.5%(25.1명) 증가했다. 2009년 497.3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1988년의 561.0명 이후 최대치다.
남자의 조사망률은 629.6명으로 일년새 4.3%, 여자는 535.6명으로 4.7% 각각 증가했다. 사망률 성비는 모든 연령층에서 남자가 높았고, 60대에선 2.8배나 됐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사망자의 46.3%는 80세 이상으로, 일년새 1.5%p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 비중은 10년전보다 14.3%p 높아진 수준이다. 80세 이상의 조사망률은 8407.7명에 달했고, 1~9세는 9.8명으로 가장 낮았다.
3대 사인은 암·심장질환·폐렴으로 전체의 45.0%를 차지했다. 일년전 4위였던 폐렴은 고령화 영향으로 처음 3대 사인에 포함됐다. 3위였던 뇌혈관 질환이 4위로 내려앉았고,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 뒤를 이으며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11위였던 알츠하이머병이 9위에 오른 것도 고령화 영향"이라며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은 감소 추세를 나타냈고, 운수사고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 1대 사인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8.8%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사인 1위는 암, 2위는 심장 질환이었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여자보다 1.6배 높았다. 여자는 남자보다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의 순위가 높았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숨진 사람은 26.5%로, 암사망률은 일년새 0.2% 오른 154.3명이었다. 폐암이 34.8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은 20.7명, 대장암 17.1명, 위암 15.1명, 췌장암 11.8명 순이었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0.1명 감소한 반면, 여자는 0.8명 증가했다. 남자는 폐암 51.5명, 간암 30.4명, 위암 19.9명 순인 반면, 여자는 폐암 18.1명, 대장암 15.0명, 췌장암 11.1명 순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일년새 2.3명(9.5%) 증가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연령대에선 사인 1위였고, 40세 이후로는 암이 1위였다.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률은 10만명당 54.7명으로 운수사고는 9.1명, 추락사고는 5.2명이었다.
생후 1년 안에 숨진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 명당 2.8명으로 일년새 1.9%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률 19.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6명으로 일년새 2.0% 증가했다. 남자는 16.5명으로 2.6명인 여자보다 6.3배 높았다.
국제 비교를 위해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33.9명으로 일년새 2.2명 감소했다. 2016년 기준 미국은 832.9명, 일본은 566.5명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라트비아로 2015년 기준 1149.9명이었다.
국내 지역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22.6명으로, 일년새 1.7명 감소했다. 서울이 283.3명으로 가장 낮고 울산은 355.3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는 306.8명이었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암의 경우 경남(101.5명), 심장 질환은 경남(44.6명), 뇌혈관 질환은 울산(30.6명), 폐렴은 경북(30.3명), 운수사고는 전남(14.4명), 고의적 자해(자살)는 충남(29.8명)으로 조사됐다.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