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생산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사실상 넉 달째 '경기 부진' 진단을 내린 셈이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지난 7일 펴낸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4개월째 '경기 부진'이란 진단을 내놨다.
기재부는 "5월 산업활동 주요지표는 소비ㆍ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과 설비·건설투자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의 1.2% 감소에서 0.9% 증가로 돌아섰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는 0.7% 감소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0.6%, 의복 등 준내구재는 4.9%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 달전보다 0.1%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월의 1.9% 증가에서 5월엔 1.7% 감소로 바뀌었다. 설비투자는 4월의 4.6% 증가에서 8.2% 감소로 돌아섰고, 건설투자도 0.3%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 취업자는 27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8만 1천명 증가했고, 15~64세 고용률은 67.2%로 전년동월대비 0.2%p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안정세로 전년동월비 0.7% 상승에 그쳤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전보다 0.2p 올랐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했다.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3.5% 감소한 441억 8천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선박·․자동차에서 증가한 반면 컴퓨터는 43.6%, 반도체는 25.5%, 석유화학은 24.5% 각각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 5천만 달러에 그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속한 추경안 국회 통과와 집행에 주력하겠다"며 "투자ㆍ수출ㆍ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