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대의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 국산으로 속여 다시 해외에 수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13일 중국산 자동차 부품 626만점을 수입한 뒤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3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325억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626만점을 수입한 뒤 원산지를 국산으로 위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생산·납품해야 할 부품을 원산지 표시 없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뒤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표시를 각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조향장치나 현가장치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부품들은 서울 장안동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국산 정품보다 30~50% 싼 가격에 판매되거나, 중동과 동남아시아 및 남미 등지에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수입한 625만점 가운데 유통되지 않은 부품은 9만여점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부품만도 427만여점에 이른다.
관세청은 이르면 다음주쯤 이들 업체 3곳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상당수가 경영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이런 업체들까지 기승을 부려 어려움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수사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