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폭 둔화…거래량도 일년새 23% 감소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 올들어 전국 토지거래량이 크게 줄고 땅값 상승폭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지가는 0.88% 상승, 지난해 1분기의 0.99%에 비해 0.11%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가 상승폭은 9·13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3분기 1.26%에서 같은해 4분기 1.22%, 올 1분기엔 0.88%로 지속적인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02%에서 올 1분기엔 0.99%로, 같은 기간 지방은 0.93%에서 0.69%로 상승 폭이 작아졌다. 

광주는 1.26%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세종은 1.18%, 대구는 1.08%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1.00%, 경기는 0.99%, 인천은 0.97% 등 수도권은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시군구별로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단지 조성을 앞둔 경기 용인 처인구가 1.8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3기 신도시 지정이나 주택 정비사업 등 호재가 있는 경기 하남시(1.65%), 전남 나주시(1.60%), 광주 동구(1.53%)와 서구(1.46%)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 동구는 -0.51%, 경남 거제시(-0.47%), 창원 진해구(-0.44%)·의창구(-0.36%)·성산구(-0.31%) 등은 땅값이 오히려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용이 0.96%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계획관리(0.89%), 상업(0.87%), 녹지(0.86%), 농림(0.79%), 생산관리(0.73%), 보전관리(0.57%)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이 0.94%, 주거용 0.88%, 밭 0.88%, 논 0.87%, 임야 0.62%, 공장용지 0.56%, 기타 0.33% 순이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1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67만 3천 필지(474.8㎢)로 서울 면적의 0.8배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의 77만 4천 필지에 비해 13.1%, 지난해 1분기의 87만 필지에 견줘 22.7%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거래 심리 위축 등으로 매매와 분양권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지 매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24.5%, 분양권은 29.3% 각각 감소했다.

특히 서울 지역 매매는 같은 기간 63.2%, 분양권은 28.4% 각각 감소했다. 부산은 매매와 분양권이 각각 30.2%와 35.2%, 경기는 23.9%와 25.2%, 세종은 12.1%와 83.1% 줄어들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6만 5천 필지(441.0㎢)로 지난해 4분기보다 4.7%,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8% 감소했다.

당국은 앞으로도 3기 신도시 지역 등의 지가변동률과 토지 거래량을 계속 점검해 과열 우려시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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