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태백산맥'도 넘었다…15개 시도 '비상'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6일 전국 15개 시도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특히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강원 영동 지역도 사상 처음 포함됐다.

환경부는 5일 오후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2개 시도에서 한층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총 중량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고, 행정·공공기관에선 차량 2부제가 적용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과 충남, 충북 등 중부권은 6일 연속 발령으로 사상 최장 기록을 다시 깼다. 대전은 5일 연속, 광주·전남은 사흘째 발령이다.

전날 제주에 사상 첫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데 이어, 태백산맥 넘어 강원 영동에도 6일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이들 지역은 6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거나, 5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농도가 50㎍/㎥를 넘어 6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17개 시도의 행정·공공기관에선 차량 2부제가 시행돼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해당 지역들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공장, 석유화학·정제공장, 시멘트제조공장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에서도 조업시간 변경을 비롯해 가동률 조정이나 효율 개선 등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당국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도 6일 연속 시행하기로 했다. 

석탄·중유 발전기 총 25기가 대상으로 충남 10기, 경남 6기, 경기 4기, 인천 2기, 강원 2기, 전남 1기 등이다. 이를 통해 244만kW의 출력이 감소되고 초미세먼지는 약 4.54톤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조명래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시도 부단체장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갖는 한편, 오후엔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운행제한 상황실을 방문해 차량 운행 제한 상황을 살펴봤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6일 밤부터 다소 약화돼 7일중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8일부터 다시 농도가 짙어져 주말에도 비상저감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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