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스마트시티'인 세종 5-1생활권이 AI(인공지능)로 운영되는 세계 첫 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엔 '주차 로봇'이나 '의료 로봇' 등 생활 전반에 로봇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식 행사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세종 5-1생활권(274만 1천㎡)과 부산 세물머리 지역의 '에코델타시티'(219만 4천㎡) 두 곳이 지난해 1월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날 각 지역 마스터플래너(MP)가 발표한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마친 뒤 하반기중 조성공사에 착수, 오는 2021년말부터 주민 입주가 이뤄지게 된다.
세종 5-1 생활권의 경우 AI를 기반으로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7대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도시공간 마련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쇼핑 △일자리 등이다.
이를 위해 도시 공간구조부터 새롭게 계획, 자율주행과 공유 기반의 첨단교통수단 전용도로와 개인소유차량 진입제한 구역 등이 실현된다. 도시내 개인소유 자동차 수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되, 스마트 횡단보도나 스쿨존 안전 서비스 등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응급상황 발생시엔 스마트 호출과 응급용 드론을 활용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한편, 개별 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맞춤형 의료를 통해 도시 전체가 '확장된 병원' 역할을 하게 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로봇과 물관리 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웨어러블 로봇이나 주차 로봇, 물류이송 로봇과 의료로봇 재활센터(헬스케어 클러스터) 등이 도입된다.
또 강우부터 정수와 하수, 재이용까지 도시내 물순환의 모든 과정에 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물 특화 도시모델’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 등 4차산업혁명 관련 '5대 혁신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정부는 민간기업 주도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이날 '융합 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113개 기업이 창립 회원사로 참여해 기술 협력과 비즈니스모델, 해외 공동 진출 등을 주도하게 된다.
시범도시 조성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시행자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도 내년 하반기중 설립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규제를 일괄적으로 풀어주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도 추진된다.
이날 행사에선 6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구축과 국내 최초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100% 자립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소개됐다. 60MW는 2만 4500가구 1년간 사용 가능한 규모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고품격의 모빌리티·헬스케어·교육 등 서비스가 운영될 것"이라며 "미래 신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