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26일 "서울에서 개성으로 오는 철길이 활짝 열렸다"며 "이제 철도는 시공간만이 아니라 남과 북의 마음의 거리까지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서울역과 이곳 판문점역까지는 불과 74Km"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70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우리는 또 이렇게 한 걸음을 내딛었다"며 "우리는 철도와 도로의 연결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 그 이상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와 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고가고, 문화·체육·관광·산림·보건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이 촉진될 것"이라며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남과 북이 힘을 합친다면 세계무대에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측 기업은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를 통해 운송기간을 단축, 물류비 절감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되고 이로써 얻은 경제적 편익은 남과 북이 함께 향유할 거란 말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통한 남북간 교류와 왕래는 한반도 평화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다음 세대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넘어 대륙과 대양으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남과 북이 슬기를 모을 때"라며 "우리는 70년간의 단절이라는 긴 터널의 끝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을 비롯한 남측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착공식에 앞서 오전 6시 48분쯤 9량으로 편성된 새마을호 4201호 특별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했다.
착공식에선 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한 뒤 침목 서명식과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에 이어 기념촬영을 가졌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별도로 오찬을 한 뒤 오후 1시 30쯤 남측으로 입경,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했다.
201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