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0일쯤 공식 임명될 전망이다. 오는 12일 발표될 '11월 고용동향'은 홍 후보자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4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7일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송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받아 10일중 홍 후보자를 부총리로 정식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고,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고 채택 배경을 밝혔다.
다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속도 조절 등 경제정책 방향의 과감한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나, 방향전환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평가도 달았다.
문 대통령이 10일중 홍 후보자를 정식 임명하면 취임식은 이튿날인 11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동연 부총리도 이임식을 갖고 1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홍 후보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면 기재부내 후속 인사도 예상된다. 행시 30회인 고형권 1차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로, 김용진 2차관이 다른 부처 장관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임 1차관으로는 행시 32회인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2차관 후임으로는 구윤철 예산실장이 유력 거론되는 가운데 박춘섭 조달청장도 후보군이다.
홍남기호(號)가 출항하면 당장 고용 및 분배지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할 '11월 고용 동향'에서 최근 고용지표가 드러나는 만큼, 이에 대해 기재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만 4천명 증가에 그쳤다. 11월에도 이러한 부진이 계속된다면 올해 취업자 증가 수 목표치인 18만명 달성도 사실상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도 일자리 예산은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규모보다 4천억원가량 삭감됐다. 가령 청년 추가고용장려금은 당초 정부안보다 400억원 감액된 6745억원,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예산은 403억원 줄어든 9971억원으로 결정됐다.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내년에도 경제가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기재부는 오는 14일엔 '12월 최근경제동향'을, 이어 오는 17일쯤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