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두 달째 2%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7~9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년전 같은달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10월의 2.0%와 같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는 14.1% 치솟으면서 농산물 상승 폭을 견인했다.
토마토는 44.4% , 파는 35.6%, 현미는 25.5%, 쌀은 23.8% 각각 올랐다. 반면 양파는 27.4%, 달걀은 14.3%, 오이는 8.9% 내렸다.
수산물도 3.0% 오르며 전체 물가를 0.04%포인트 끌어올렸고, 축산물만 지난해 같은달보다 1.5% 내려 물가를 0.04%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6.5% 올라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는 9.1%, 휘발유도 5.1%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쓰는 등유는 16.4%나 오르며, 2011년 12월의 19.0%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도 1.5% 올랐고, 전기·수도·가스 역시 1.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비스가격은 1.5%, 집세는 0.4%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2.5%, 공동주택관리비는 4.0%, 가사도우미료는 11.4% 각각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1%,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9%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0.4%,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각각 올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1% 상승했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배추와 무 출하량 증가로 채소·과일이 마이너스여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올 여름 폭염으로 출하량이 떨어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