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3살 가까이 살 것이란 통계 분석이 나왔다. 여자는 남자보다 6년 더 긴 86살까지 살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일년새 0.3년, 10년전보다 3.5년 증가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일년새 0.4년 증가한 79.7년, 여자는 0.3년 증가한 85.7년이었다. 남자는 10년전보다 3.8년, 여자는 3.3년 증가한 수준이다. 남녀간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까지 줄곧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세인 남자는 앞으로 40.7년, 여자는 46.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녀 모두 일년새 0.3년, 10년전보다 남자는 3.5년, 여자는 2.9년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60세인 남자는 앞으로 22.8년, 여자는 27.4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0년전보다 남자는 2.8년, 여자는 2.7년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는 59.6%, 여자는 79.6%였다. 10년전보다 남자는 14.0%p, 여자는 10.5%p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생존확률도 높았다.
이같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여자는 2.4년, 남자는 1.7년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남자 77.9년, 여자 83.3년이다.
65세 한국인의 기대여명 역시 남자 18.6년, 여자 22.7년으로 OECD 평균인 남자 18.0년, 여자 21.3년보다 높았다. 1997년만 해도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2년, 여자는 0.9년 낮았지만 고령층 기대여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다만 80세 한국인 남자의 기대여명은 8.1년으로 OECD 평균인 8.3년보다 낮았다. 여자는 10.2년으로 OECD 평균인 9.9년보다 높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한국보다 2.0년 많은 81.7년이었다. 여자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으로, 한국보다 1.4년 높은 87.1년이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일본과 슬로베니아도 각각 6.1년, 체코는 한국과 같은 6.0년이었다. OECD 평균은 5.4년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언젠가 암으로 숨질 확률은 21.1%, 심장 질환은 12.0%, 폐렴은 8.9%, 뇌혈관 질환은 8.3%였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뇌혈관 질환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폐렴 사망확률은 10년전보다 6.2%p 증가한 반면, 뇌혈관 질환은 4.5%p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국내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인 폐렴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7.1%로 여자 아이의 16.2%보다 높았다. 암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사인으로 숨질 확률은 남자 44.9%, 여자 38.3%였다.
암이 제거될 경우 기대수명은 3.8년,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기대수명은 1.4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대 사인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6.8년 증가한 89.5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7개 시도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84.1년, 경기는 83.1년이었다. 서울에 사는 남자는 81.2년, 여자는 87.0년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기대수명이 낮은 곳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81.9년이었다. 남자 가운데는 전남과 강원이 각각 78.4년으로 낮았고, 여자는 광주와 부산에서 각각 84.8년과 84.9년으로 낮았다. 남녀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제주로 8.0년, 가장 작은 곳은 대전으로 5.0년이었다.
의료시설 접근성이나 수준의 차이가 반영되다보니 대도시 지역의 기대수명이 대체로 높게 나온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