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출에도…투자는 IMF 이후 최장 감소세

역대급 수출 실적과 2개월 연속 산업생산 증가세에도 설비 투자는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의 증가로 한 달전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6월에 -0.6%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7월에 반등한 이후 2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자동차는 21.8% 늘어 2013년 8월 이후 5년만에 최대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의 증가에도 기계류가 줄면서 한 달전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의 이러한 감소세는 IMF 외환위기 사태 직후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이후 20년 만에 가장 긴 시간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세에도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9월 한 달간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은 25억 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97억 달러로 80개월째 흑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9월 수출은 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수출도 사상 최초로 6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럼에도 설비투자가 부진한 까닭에 "그동안 설비투자가 반도체 업체 중심으로 대규모로 진행되며 호조를 보이다가 올해 3~4분기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전보다 0.2p,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케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각각 낮아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감소세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각각 -1.7%와 -0.1% 감소하면서 한 달전보다 1.3% 줄었다. 건설수주도 건축 -38%, 토목 -13.1% 등 지난해 같은달보다 32.1% 감소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내구재 증가에 힘입어 한 달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전보다 1.1%,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5%p 오른 75.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산업 생산이 2개월째 증가한 가운데 투자는 조정을 받았고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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