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친 가운데,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연령층이 가장 큰 고용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 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천명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금융위기 후유증이 이어졌던 2010년 1월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특히 40대 취업자는 667만명으로 일년새 14만 7천명이나 급감했다. 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청년 실업대란을 처음 겪은 이 세대가 한국 경제의 중추가 된 지금 또다시 조기 퇴직 등 고용 불안에 내몰렸단 얘기다.
40대 취업자가 이처럼 감소한 건 일년새 12만 7천명 줄어든 제조업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도소매업(-3만 8천명), 숙박음식업(-4만 2천명)의 동반 불황까지 겹치면서 임시 일용직이 설 자리를 잃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최근 감소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구조조정 영향도 있다"며 "특히 40대가 도소매업에 가장 많이 종사해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임시직의 감소가 전체 40대의 감소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임시근로자는 일년전보다 11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5년 11월부터 이어져온 현상이지만, 일년새 십수만명이 줄어든 건 IMF 사태 당시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40대 고용률은 79.1%로 일년새 0.7%p 낮아진 반면, 실업률은 2.5%로 0.6%p 올랐다. 40대 연령층의 실업자는 17만 3천명으로 일년새 3만 9천명 증가했다.
40대는 특히 한창 가정을 부양할 시기인만큼, 이들의 고용 불안은 우리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40대 고용이 감소했다는 건 경제 주력계층이 상당히 위기에 빠졌다는 뜻"이라며, 현 경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연세대 경제학부 성태윤 교수도 "40대는 가구주도 많고 소득이 많이 필요한 세대"라며 "이들이 경기하락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셈"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201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