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北찬성…韓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한국이 도전 4년 만에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3년째 반대했던 북한이 한반도 해빙 기류에 편승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제46차 OSJD 장관급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1956년 북한과 중국, 몽고와 구 소련 등 12개국간 화물운송협약을 맺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국제철도운송협졍과 운송표준 원칙을 관장한다.

여기에 도이치반과 그리스철도 등 옵서버 7개국 철도회사와 코레일 등 44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도 두고 있다.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코레일은 앞으로 운영기관 자격을 얻게 된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뒤 해마다 정회원 가입 신청을 했지만, 북한 반대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5년 몽골에서 열린 43차, 2016년 아제르바이잔의 44차,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45차 장관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은 모두 찬성했지만 북한이 반대하고 중국은 기권해왔다.

지난 4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33차 OSJD 사장단 회의에서도 정회원 가입에 도전했지만, 역시 북한 반대로 안건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본회의에 한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국토부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 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한국 가입안 지지를 회원국에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북한측은 이날 회의에 장혁 철도상을 단장으로 하는 철도성 대표단이 참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가입으로 OSJD가 관장하는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맺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TCR(중국횡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을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을 운영하려면 OSJD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가입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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