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견실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7일 펴낸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KDI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소비 관련 서비스업 생산의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며 "설비투자 증가세가 비교적 빠르게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낮은 증가율에 머무는 등 투자의 증가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4월 기준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5.3%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6%로 한 달전의 2.3%에서 소폭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한 달전보다 1.8% 감소하며 한 달전의 -0.6%보다 감소 폭이 커졌고, 도소매업도 한 달전의 3.3%에서 1.1%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전보다 0.8p 오른 107.9를 기록, 기준치를 웃돌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한 달전 8.8% 증가에서 6.5% 감소로 급격히 전환되며 증가세가 비교적 빠르게 둔화됐다. 건설투자도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감소로 볼 때 당분간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한 달전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내수 증가세 둔화를 일부 완충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도 증가로 전환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4월 전산업생산은 한 달전의 0.6% 감소에서 2.0% 증가로 돌아섰다. 자동차(-5.6%)와 통신·방송장비(-29.9%)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반도체생산이 26.6% 증가하며 한 달전의 4.0% 감소에서 0.9% 증가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다.
4월 기준 제조업 출하는 -1.6%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진했고, 제조업 재고율도 11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생산 측면의 이같은 경기 상황이 반영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둔화되는 등 취업자 수 증가폭도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4월 취업자는 일년전보다 12만 3천명(0.5%) 증가했지만, 일용직 감소 폭은 일년전 1만 6천명에서 9만 6천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또 일년전 4만 1천명이 감소했던 자영업자는 2천명 증가로 전환됐다.
청년층(15~2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7.7%에서 46.8%로, 고용률은 42.9%에서 42.3%로 소폭 하락했고, 실업률도 10.1%에서 9.6%로 다소 낮아졌다.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