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조세 부과 등의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산정, 31일 공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6.28% 상승했다. 지난 2008년의 10.05%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해의 5.34%에 비해선 0.94%p 오른 수치다. 2012년 4.47%에서 이듬해 3.41%로 주춤한 뒤 5년 연속 상승세이기도 하다.
수도권은 고양시 덕양·일산 등 개발사업 지연 영향으로 평균보다 낮은 5.37%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은 마포 아현1-4구역과 용산 한남3구역 등 정비사업과 서초 우면동 일대 공공주택지구 사업 시행 등 영향으로 6.84% 상승했다.
실제로 마포구는 지난해보다 11.89% 상승했고, 서초구는 8.76%, 성동구와 용산구는 각각 8.14%, 강남구는 7.85% 올랐다. 강남권과 일명 '마용성'이 서울의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제주는 17.51%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부산은 11.0%, 세종 9.06%, 대구 9.03% 순이었다.
반면 경기는 3.99%에 그쳤고 대전은 4.17%, 충남은 4.33%, 인천은 4.57%, 전북 5.52% 등 7곳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곳은 없었다.
시군구별로는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8.71%와 16.7% 상승했고, 부산 동래구와 해운대는 14.95%와 13.61%, 전남 장성군은 13.34%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오른 곳은 강원 태백시로 0.54%, 고양 일산서구는 0.91%, 전북 군산은 1.14%, 용인 수지구는 1.53%, 파주시는 1.58% 등이었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15년째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였다.
이곳 지가는 ㎡당 9130만원으로, 평당(3.3㎡) 3억 129만원에 달했다. 2004년부터 '가장 비싼 땅' 1위였던 이곳의 평당 가격은 일년새 1749만원 상승했다. 부지 규모가 169.3㎡인 걸 감안하면 전체 공시지가 총액만도 154억 5709만원에 이른다.
상위 10곳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동 일대 상업부지들이 휩쓸었다. 주거용 토지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로, ㎡당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90만원 오른 1460만원이었다.
반면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이평리로 ㎡당 142만원이었다. 서울에선 도봉구 도봉동이 ㎡당 64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주거용 토지 가운데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가 ㎡당 3910원으로 가장 쌌다.
올해 공시 대상은 표준지3309만 필지로 지난해보다 41만 필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당 1만원 이하인 곳은 32.3%인 1069만 필지, 1만~10만원 이하는 43.6%인 1443만 필지, 10만원이 넘는 곳은 24.1%인 797만 필지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동계올림픽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제주와 부산의 개발사업 활기 등이 공시지가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지가는 각종 조세와 부담금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 및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공직자 재산등록 등 약 60여 종의 관련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오는 7월 2일까지 열람과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관할 시군구청장은 이의신청 만료후 30일 안에 심과 결과를 서면 통지하게 된다.
201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