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는 '교통 약자'…이동편의성 1위는 서울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성이 가장 잘 확보된 지방자치단체 1위에 서울시가 꼽혔다. 교통수단 가운데 만족도는 도시철도가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2일 "전국 8개 특별·광역시를 대상으로 지난해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가 2016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교통 약자란 장애인이나 고령자,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일상 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보행환경 △저상버스 보급률 △교통복지행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종합점수 81.6점을 기록했다.

2위는 81.2점을 받은 인천이었고, 67.1점을 받은 부산은 3위에 올랐다. 반면 울산은 54.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세종도 59.8점으로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울산의 경우 여객시설 주변 보행환경 기준적합 설치율과 저상버스 보급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세종은 특별교통수단 이용률과 교통복지행정 등에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흡한 점이 발견된 지자체에 대해선 교통사업자 등 관련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교통 약자는 전체 인구의 28.9%인 1496만명으로, 일년새 25만명가량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이 736만명으로 49.2%를 차지했다.

거주 지역에서 매일 외출을 하는 사람은 일반인 32.5%, 장애인 32.0%, 고령자 13.9%, 임산부 3.9%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매월 한 번 이상 '지역간 외출'에 나선 사람은 일반인 36.0%, 고령자 23.6%, 임산부 14.5%, 장애인 13.1% 등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지역내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일반인(54.3%)과 임산부(58.9%)의 경우 버스가 가장 많았다. 반면 고령자는 지하철(46.4%)이 가장 많았고, 장애인은 버스(24.6%)와 지하철(22.4%) 이용이 비슷했다.

지역간 이동시엔 모든 이용자에서 '승용차'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일반인(13.8%)과 고령자(32.8%)는 고속(시외)버스, 장애인은 기차(22.7%) 순이었다.

휠체어 승강설비나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 교통 약자를 위한 '기준적합설치율'은 8대 특별‧광역시 평균 78.3%로, 일년새 5.2%p 증가했다. 버스‧철도 등 교통수단이 82.0%, 터미널‧철도역사 등 여객시설은 74.9%, 보도‧육교 등 보행환경은 78.0%였다.

기준적합설치율이 가장 높은 도시철도(94.2%)는 이용자 만족도에서도 77.0%로 1위를 차지했다. 철도의 기준적합설치율은 93.3%, 버스는 90.7%, 항공기는 79.9%였다.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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