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내년 상반기부터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까지 새로운 자동차 등록 번호판 개선안 마련을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1일 밝혔다,
지금은 '11가1111' 형식으로 2200만 개의 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 대수가 늘면서 신규 발급할 수 있는 번호가 모두 소진돼, 차량 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매년 80만 대 가까운 차량이 신규 등록하는 걸 감안할 때 대략 4천만 개의 번호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검토중인 방안은 '111가1111'처럼 앞자리 숫자를 하나 추가하거나, '11각1111'처럼 한글에 받침을 더하는 방식 두 가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사전조사를 벌인 끝에 나온 결론이다.
숫자를 맨앞에 한 자리 추가할 경우 약 2억 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주차 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 체계를 적용할 때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한글 받침 가운데 'ㄱ'과 'ㄴ', 'ㅇ' 등 3개를 추가할 경우엔 6600만 개의 번호가 확보된다. 비용도 4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주차 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헉'이나 '곡' 처럼 호불호가 따르는 어감의 번호가 발급될 수 있는 게 부담이다.
이번 의견수렴 기간에는 △유럽 국가들처럼 번호판에 국가 상징 문양과 비표를 넣는 방안 △번호판 글씨체 변경에 대한 국민 여론도 취합한다.
201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