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약발' 먹혔나…강남4구 거래 급증


서울 강남4구의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가 일년전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오는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 354건을 기록, 지난해 1월의 5만 8539건에 비해 20.2% 증가했다. 1월 거래량이 7만 건을 넘어선 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서울 지역 거래량은 1만 5107건으로, 지난해 1월의 9219건에 비해 63.9%나 급증했다. 최근 5년간 1월 평균치에 비해 82.7%나 늘어난 규모다.


주택 매매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8.2대책에 따라 오는 4월부터 시행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조정 국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주택자가 대거 포진한 강남4구의 경우 지난달 거래량은 3386건으로 지난해의 1666건에 비해 103.2%나 늘어났다.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103.6% 급증한 수치다.


강북 지역 역시 7506건으로 지난해 1월의 4814건에 비해 55.9%, 5년 평균치에 비해 76.2% 거래량이 늘어났다. 인천은 지난해에 비해 27.3%, 경기는 33.4% 각각 늘어나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일년전보다 43.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만 7525건으로 일년전보다 24.8% 늘어났다. 연립‧다세대는 1만 3185건으로 18.6%, 단독‧다가구는 9644건으로 3.3%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도 14만 9763건으로 일년전보다 21.2%, 최근 3년 평균치보다 22.9% 각각 늘어났다.


서울 강남 지역은 2만 6807건으로 일년전보다 19.6%, 강북은 1만 9895건으로 16.2% 각각 증가했다. 강남4구는 1만 363건으로 일년전보다 12.9% 늘어, 인천의 38.9%나 경기의 23.9%에도 못 미쳤다.


입학·개학 시즌을 앞두고도 강남4구의 전월세 거래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폐지 방침이 강남 주택 수요 폭증을 불러왔다"는 일각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8학군 수요'가 치솟았다면 강남권의 전월세 거래부터 급증하고 전세가도 급등해야 하지만 양상이 사뭇 다르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2대책은 다주택자들의 매도와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 거주할 주택 외엔 팔거나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란 얘기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달 신규 등록한 개인 임대사업자는 9313명으로, 일년전의 3799명에 비해 2.5배 급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26.7% 증가한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월 양도세 중과와 임대사업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가동을 앞두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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