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가뭄 주의' 진입…남강댐 등에서 물 공급


강우 부족으로 겨울 가뭄이 심해지면서 1일부터 합천댐이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합천댐의 경우 작년 이후 강우량이 예년의 57% 수준"이라며 "댐 저수량이 '주의' 단계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지난달말까지 합천댐 유역 강수량은 769mm로, 예년의 1342mm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합천댐의 저수량도 2억 3900만 톤으로, 저수율이 30%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긴축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역시 저수량이 낮은 보령댐과 낙동강·섬진강 수계 댐들의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총력 대응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국 다목적댐 가운데 보령댐과 밀양댐은 지난해 3월 25일과 12월 22일에 각각 '경계' 단계로 진입했다. 또 주암댐은 지난해 7월 20일 '주의' 단계로, 부안댐은 11월 28일 '관심' 단계로 관리중인 상태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 기준 전국 다목적댐의 총 저수량은 57억 3천만 톤으로, 예년의 97% 수준이긴 하지만 지역별 강우량 편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지난달말까지 한강 수계 다목적댐 강우량은 예년의 88%인 1091mm를 기록한 반면, 금강은 예년의 79%인 992mm, 섬진강은 67% 수준인 949mm, 낙동강은 65% 수준인 826mm에 그치고 있다.


저수량 역시 금강 수계는 12억 4천만 톤으로 예년의 111%, 한강 수계는 28억 8천만 톤으로 105%에 이르고 있지만 낙동강은 83%인 11억 3천만 톤, 섬진강은 72%인 3억 9천만 톤에 불과하다.


당국은 합천댐에서 공급해야 할 생활·공업용수를 안동-임하댐이나 남강댐 등 다른 다목적댐에서 대신 공급하기로 했다. 


보령댐, 밀양댐, 운문댐 등 저수량이 부족한 다른 댐들도 연계운영과 저수지 등 대체 공급, 도수로 가동 등을 통해 최대한 댐 용수를 비축한다는 방침이다.


준공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운문댐의 경우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공급하는 시설을 통해 이날부터 하루 최대 12만 7천 톤의 시험통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강수량 부족으로 봄 가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댐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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