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3.88%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땅값은 2013년 9월 이후 5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평균 3.88% 상승, 일년전의 2.70%보다 1.18%p 증가했다.
이같은 상승 폭은 2007년의 3.8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0.96%였던 2009년이나 2012년에 비해 2.5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지가변동률은 0.74%였지만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1.10%와 1.06%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4분기엔 0.93%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땅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세종으로 7.02%나 됐다. 부산도 6.51%에 달했고 제주는 5.46%, 대구는 4.58%, 서울은 4.32%였다.
특히 서울은 2013년 9월부터 52개월 연속으로 땅값이 올랐다. 반면 같은 수도권에서도 경기는 3.45%, 인천은 3.10%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별로는 LCT사업과 센텀2지구 등 개발 호재로 부산 해운대구의 땅값 상승률이 9.05%까지 치솟았다.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진행중인 부산 수영구도 7.76%를 기록했고 경기 평택시도 고덕국제신도시 등에 힘입어 7.55%, 세종시는 7.01%, 부산 기장군도 7.00%였다.
서울 25개구 가운데는 마곡지구 개발에 따라 강서구가 5.48%, '연트럴파크'와 '망리단길' 등 신규 상권이 성장하고 있는 마포구가 5.32%의 땅값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 동구는 일년전보다 땅값이 1.86% 감소했다. 경남 거제시는 0.33%, 전북 군산시는 1.17%, 경기 연천군은 1.50%, 경기 동두천시는 1.66%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서울 면적의 3.6배인 2206.1㎢로 일년전보다 10.7% 증가했다. 분양권을 제외한 매매거래량은 일년새 소폭 감소했지만, 주택공급계약 및 오피스텔 등의 분양권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났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2037.9㎢로 일년전보다 4.4% 증가했다. 세종이 32.2%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17.4%, 전북 2.7% 등이었다. 반면 제주는 17.8%, 경남은 4.4%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을 계속 점검해 토지시장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