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고속철(SRT) 운영사인 SR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그동안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제기한 SR 채용관련 비리의혹을 특별점검한 결과 13건을 적발했다"며 "관계자 4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9명에 대해선 징계, 1명에 대해선 경고 등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SR에 요구했다. 특히 경찰 수사에서 채용 비리가 명확하게 드러날 경우 해당 관계자에 대한 해고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적발된 비리 가운데는 면접전형에 오지 않았는데도 합격 처리된 사례까지 포함됐다. SR은 2016년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에 나오지도 않은 응시생 1명을 마치 면접본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에서 떨어진 응시생 4명을 구제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임의로 늘리는가 하면, 면접 점수를 조작해 추가 합격시키기도 했다. 4명 가운데 1명은 SR 직원의 자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R측 관계자들은 "해당 응시생들이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해 합격시킨 것"이라고 감사팀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평가위원을 내부 인사로만 구성하는 면접전형평가는 물론, 필요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전형 방식에 문제가 크다고 보고, 인사 규정을 개정하라고 SR에 통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문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