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미만인 신혼부부 가운데 3분의1 이상은 아이를 낳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부 합산 연봉이 1억원 이상일 경우엔 그 비율이 45%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6년 기준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년 이내에 혼인 신고한 초혼 신혼부부는 115만 1천쌍이었다.
이 가운데 36.3%는 아직 태어난 자녀가 없었다. 특히 맞벌이인 경우엔 그 비율이 42.2%로 더 높았다. 외벌이 부부의 30.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외벌이 부부는 0.88명인 반면, 맞벌이 부부는 0.71명이었다.
신혼부부의 소득이 높을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도 높았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천만원 미만일 때는 자녀가 없는 비율이 30.2%였지만,
1억원 이상일 때는 44.5%나 됐다. 1천만~3천만원 미만에선 32.8%, 3천만~5천만원 미만은 33.5%, 5천만~7천만원 미만은 38.8%, 7천만~1억원 미만은 43.2%로 정비례했다.
집이 있는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경우는 32.2%인 반면, 집이 없는 부부는 39.5%로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3.5%로 가장 높았고, 경기(36.9%)와 인천(36.7%) 등 수도권이 상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임금을 받는 경우 출산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때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44.5%인 51만 2천쌍으로, 일년새 1.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1년차 가운데 맞벌이는 51.2%에 달했지만, 혼인 5년차에선 41.8%에 그쳤다.
2017-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