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익산-인천 마을 2곳 건강영향조사 착수


비료 제조공장이나 폐기물업체 주변에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과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에 대해 정부가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28일 "오는 29일 장점마을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이들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지난 7월 열린 환경보건위원회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조사 필요성이 인정돼 주민 청원이 수용된 곳들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역주민과 해당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공동조사 협의회를 구성해 조사방안을 마련, 이를 토대로 이달말부터 조사를 벌이게 됐다.


익산시 장점마을은 인근 유기질비료 제조공장에서 악취가 나는 등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6월 인근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됐다. 일부 가구에선 질산성 질소가 먹는물 기준(10㎎/ℓ 이하)을 초과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 암등록 자료'(2011년~2014년)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과 여성의 피부암 표준화 발생비가 전북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 사월마을의 경우 순환골재공장 등 폐기물처리업체 28곳을 비롯, 소규모 제조업체 등 각종 공장이 난립한 지역이다. 


지난 5월에 사월마을 인근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은 21.8~130.6㎎/㎏, 니켈은 10.9~54.7㎎/㎏ 등으로 전국 평균인 29.7㎎/㎏와 13.8㎎/㎏를 웃돌았다.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 역시 연평균 환경기준보다 높았다. 


사월마을 주민들이 청원시 제출한 건강자료를 보면 32명은 순환기계 질환을, 16명은 내분비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장점마을의 경우 오는 29일 함라 천주교 신등리 공소에서, 사월마을은 다음달중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오염물질 배출원 평가 △공장 주변 환경오염 평가 △마을 환경오염 평가를 비롯해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지역 상병자료 분석 등이 내년말까지 이뤄지게 된다.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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