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중도인출' 급증…64%는 '집 문제'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이 일년전보다 40% 넘게 늘었고, 이 가운데 절반은 주택 구입 목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기준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은 4만 91명이었다. 일년전보다 1만 2011명(42.8%) 증가한 규모다.

인출한 금액도 1조 2천억원으로 일년새 2670억원(27.7%)가 늘어났다. 중도인출을 한 사람 가운데 79.7%, 중도인출 금액의 84.7%는 남성이 차지했다. 1인당 인출금액도 3300만원으로 여성의 2300만원보다 컸다.

중도인출 이유로는 '주택 구입'이 1만 8319건으로 45.7%나 됐다. 금액 가운데도 44.9%를 차지했다. 이어 △장기요양 △주거 목적 임차보증금 △회생절차 개시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임차보증금에 사용하려 중도인출을 한 사람은 일년전의 689명에서 지난해엔 7248명으로 10.5배 이상 폭증했다. 1인당 평균 인출금액도 2400만원이나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퇴직금을 중도인출한 사람 가운데 63.8%가 주택 때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이전한 사람을 78만 8389명으로 일년새 3859명 증가했다. 이전 금액도 153억원 늘어 10조 7천억원에 달했다.

IRP를 해지한 사람은 일년새 2만 2652명 늘어 73만 9807명으로 집계됐다. 해지금액도 1조 1천억원 늘어 10조 6천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한 사람은 5만여명 늘어 26만 6389명, 수급액은 4219억원 늘어 3조 9060억원을 기록했다. 수급자 가운데 남성은 90.2%, 수급액 가운데 94.7%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일년새 20조 3천억원 늘어 145조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확정급여형(DB)'이 68.1%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 22.9% △개인형 퇴직연금(IRP) 8.4% △IRP특례 0.5% 등이었다.

적립금 가운데 50.0%는 은행, 24.6%는 생명보험, 18.1%는 증권, 6.5%는 손해보험, 0.8%는 근로복지공단이 운용중이다. 이 가운데 88.9%는 원리금 방식, 6.8%는 비원리금 방식으로 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12-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