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해본 여성이 소폭 줄어들고, 남성 육아휴가자는 갈수록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1만 8천명 가운데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46.3%인 255만 5천명이었다.
일년전보다 0.1%p 감소한 수치로, 비취업여성의 경력단절 비율도 0.4%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0~49세 취업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경험자는 121만 4천명으로 48.7%를 차지했고, 50~54세는 47.4%, 30~39세는 43.5%, 15~29세는 31.6%였다.
비취업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30~39세에서 72.1%로 가장 많았고, 15~29세는 61.5%, 40~49세는 43.9%, 50~54세는 22.2% 순이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선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 경험이 가장 많았던 반면, 30대는 '임신·출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모두 감소 추세인 반면,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경험은 비취업여성의 경우 일년전 30.1%에서 32.1%로 소폭 증가했다. 취업여성에선 일년전 11.9%에서 11.3%로 소폭 감소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8만 2179명으로, 일년전에 비해 288명 감소했다. 반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7616명으로 일년전보다 56.3% 급증했다. 규모 자체는 여성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육아에 나서는 남성이 갈수록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0~5세 이하 자녀를 가진 임금근로자 가운데 2010~2015년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의 비율은 '엄마'가 42.9%, '아빠'가 1.0%였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0년 26.6%에서 2015년 43.1%로 증가했다.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자녀가 많을수록 맞벌이 비율은 낮았다. 6세 이하 취학 이전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은 39.7%로, 초중생 자녀를 둔 맞벌이 비율보다 낮았다.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는 44.4%로 1~2명인 경우의 49%보다 맞벌이 비율이 낮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5시간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46.4시간보다 짧았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여성의 근로시간은 맞벌이 여부에 상관없이 감소하는 한편, 남성은 비맞벌이일 때 근로시간이 증가했다.
자녀가 6세 이하인 맞벌이 가구에서 남성 근로시간은 46.5시간인 반면, 여성은 38.4시간으로 8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자녀가 13~17세일 때는 남성 46.6시간, 여성 41.4시간으로 그 차이가 크게 줄었다.
같은 맞벌이라도 동거하지 않는 경우엔 남성의 근로시간이 더 짧았다. 부부가 같이 사는 경우 남자 근로시간은 46.2시간인 반면, 떨어져 사는 경우엔 43.7시간이었다.
지난해 고용률은 남자가 71.1%, 여자는 50.2%였다. 여전히 20%p 넘게 차이가 났지만 그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미성년 자녀가 있어도 남성의 고용률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여성은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