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38%는 일년새 소멸…28%만 5년 버텨

지난해 개업한 기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반면, 폐업하거나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기업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창업한 뒤 5년 안에 사라진 기업은 10곳 중 7곳이 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기업 가운데 매출액을 올리거나 상용 종사자가 있는 활동기업 수는 577만 6천곳이었다.

일년전보다 22만 2천곳 증가한 규모로, 법인기업은 58만 5천곳으로 집계돼 2006년 관련통계 작성후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생기업도 87만 6천곳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활동기업의 1년 생존률은 62.7%로 일년새 0.3%p 올랐고, 5년 생존률 역시 27.5%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곧 신생기업의 3분의1은 일년도 채 안돼 망하고, 5년을 버티는 기업도 4곳중 한 곳에 불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개인기업의 생존율은 법인기업보다 낮았다. 법인기업의 1년 생존율은 73.1%를 기록한 반면, 개인기업은 61.7%였다. 5년 생존율도 법인은 35.6%, 개인 26.9%였다. 

산업별 1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이 92.9%로 가장 높았다. 보건·사회복지업은 76.5%, 운수업은 73.7%였다. 5년 생존율도 전기·가스·수도업이 73.5%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임대업은 39.3%, 운수업은 39.2%였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1년 기준 50.1%, 5년 기준 16.3%였다. 사업서비스업은 1년 생존률이 57.4%였고, 예술·스포츠·여가의 5년 생존률은 16.8%에 그쳤다.

폐업하거나 2015년부터 1년 이상 활동하지 않은 소멸 기업은 64만곳으로, 2006년의 59만 6천곳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개인기업 소멸률은 12.0%로 법인기업의 7.2%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1인 기업은 459만 1천곳으로 전체 활동기업의 79.5%를 차지했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20만 8천곳으로 전체 활동기업의 38.2%였다.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4093곳으로 일년전보다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인 이른바 '가젤기업'은 1096곳으로 일년새 9.8% 늘어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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