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의 소통에 나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첫 행보로 12일 LG그룹을 찾았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LG는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며 "혁신성장과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 하나가 공정경제"라며 "기술탈취와 납품단가 인하 등은 혁신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불공정한 것들은 엄정하게 하겠다"며 "상생협력 모델이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이며 혁신성장은 중요한 축"이라며 "기업도 업종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혁신성장을 해야 하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이에 LG그룹은 내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8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혁신성장에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며 "LG 협력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최수규 차관, 공정거래위원회 신영선 부위원장, 기재부 이찬우 차관보 등도 참석했다.
LG 측에선 구 부회장을 비롯해 LG 하현회 부회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7월말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자리로, 김 부총리는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업과의 대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혁신성장을 말하고 이에 동참해 주십사 (부탁)했다"며 "신산업 분야에 계획이 있을 때 정부가 규제개혁에 포함하고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201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