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양대 축인 '혁신성장'의 거점 기지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집중 육성된다.
이를 위해 기존 4개동 500개사 수준인 창업공간이 9개동 1200개사 규모로 확대되고, 주거시설과 각종 교통망이 오는 2022년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11일 오후 판교2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성장 정책들을 실제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판교신도시 주변에 조성된 기존 제1테크노밸리는 1300여개 기업 7만명이 입주해 연매출 70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선도기업의 '메카'가 된 곳이다.
한글과컴퓨터 등 대표적 IT기업이 밀집한 데다, 넥슨·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웹젠·네오위즈·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10대 게임업체 중 6곳이 몰려있다.
이와 인접한 2밸리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중관촌,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등 해외 창업거점과 경쟁할 수 있는 창업 중심의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지난 2015년에도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을 내놨지만 공간구성 위주의 계획이어서, 창업지원이나 소통 교류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4개동 500개사 규모였던 창업공간은 9개동 1200개사 규모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공공임대 창업공간으로 이미 입주를 마친 기업지원허브에 더해 △기업성장센터 5개동 △SW드림센터 △ICT융합센터 △글로벌비즈센터가 2021년까지 모두 들어서게 된다.
아울러 민간임대 창업공간인 벤처타운과 혁신타운이 내년 9월과 12월 각각 입주 컨소시엄 선정을 거쳐 오는 2022년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벤처타운의 경우 선도 벤처기업이 창업기업 200개사에 연면적의 30%를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지원 분야는 △사물인터넷(loT) △드론 △정보보호 △고성능컴퓨팅(HPC) △ICT-문화융합 △인공지능 △핀테크 △콘텐츠·게임 △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11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2밸리를 찾아오면 기술·금융컨설팅에 ․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지원하는 최적의 혁신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카페와 스마트워크센터가 1300석 규모로 조성되고, 혁신타운엔 선도기업이 운영하는 '혁신카페'와 '멘토링부스'가 설치된다. 최신 기술동향과 제도현황을 공유하는 '오픈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청년 노동자들의 안정적 거주를 위한 창업지원주택 500호와 소형오피스텔 800호, 외부 방문자를 위한 317실 규모의 호텔도 조성된다. 7개 영화관과 270석 규모의 공연장, 도서관과 미술관을 갖춘 문화 공간인 '아이스퀘어'도 들어설 예정이다.
접근성 확보를 위해 각종 교통망도 구축된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하차한 뒤 2밸리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인(ex-HUB)이 신설된다. 판교역에서 2밸리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확충되고, 1밸리 및 안양-성남간 고속도로 등 주변거점과 신규 도로도 연결된다.
정부는 특히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를 실생활에 구현하는 중심지로 2밸리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셰어링 △공유자전거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스마트 업무환경 등의 기술이 조성 단계부터 도입되고, 실거주지역 최초로 자율주행 순환셔틀 2대가 판교역~2밸리 구간에서 이달부터 시범운행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밸리와 2밸리에 입주한 기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등이 함께 운영하는 '판교 혁신협의회'를 구성해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협의회를 통해 지원 성과를 수시평가한 뒤, 지방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혁신성장센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