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인 산양이 주왕산에도 최소 3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왕산에서 산양이 발견되긴 1976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처음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6일 "주왕산국립공원 절골지구 인근에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 산양 2마리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산양은 올해 4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서로 다른 개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무게는 각각 25kg과 35kg으로 추정돼 다 자란 성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난달말에도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산양의 정보를 토대로 서식을 확인했고, 인근에서 배설물과 털도 발견했다. 특히 배설물의 양과 카메라에 찍힌 산양들의 크기로 미뤄볼 때 주왕산 부근에 최소 3마리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왕산은 경북 지역 백두대간에 속한다. 현재 산양은 백두대간내 국립공원에 400~450마리, 공원외 지역으로는 인제군과 울진군에 2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오색 케이블카' 논란에서 집중 조명되기도 했던 설악산에 260마리, 월악산에 89마리, 오대산 52마리, 속리산 14마리, 태백산 9마리, 소백산 7마리 등이다. 인제군엔 111마리, 울진군엔 93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산양은 보통 머리부터 몸통까지 105~130cm, 꼬리 길이는 11~16cm로 매우 짧고 몸무게는 22~35kg이다. 암수 모두 뿔을 갖고 있고, 몸의 전체적인 털은 회갈색이다.
짝짓기는 1~2년에 한번씩 주로 10~12월에 시도하며, 임신 기간은 250일 안팎으로 5~7월에 한 마리를 출산한다. 경사가 급한 바위가 있는 험준한 산림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단독 혹은 무리 생활을 한다.
공단 관계자는 "산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라며 "이번 발견은 산양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단측은 이번에 발견된 산양들이 외부에서 유입된 개체인지, 아니면 과거부터 주왕산에 살다가 서식지 안정화로 발견된 것인지 배설물과 털 등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201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