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돗물 정수장 24곳중 3곳에서 1ℓ당 0.2~0.6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하지만 전체 평균이 1ℓ당 0.05개에 불과한 데다, 가정내 수도꼭지에선 검출되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란 게 당국 설명이다.
환경부는 23일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가운데 21곳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3곳에선 1ℓ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4대강 수계에서 주로 지표수를 취수하는 24개 정수장,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과 먹는샘물 6개 제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서울물연구원·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수행한 이번 조사 항목은 1.2㎛~5㎜ 크기 입자의 플라스틱으로, 전체 평균은 1ℓ당 0.05개로 조사됐다.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에선 인천 수산 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1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정수를 거친 수돗물 가운데는 서울 영등포에서 0.4개, 인천 수산 0.6개, 용인 수지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이들 3개 정수장의 수돗물 시료를 다시 채수해 2차 검사한 결과 용인 수지에서 0.2개가 검출됐을 뿐, 나머지 두 곳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의 10개 가정을 무작위로 선정해 수도꼭지에서 나온 수돗물을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 병입수는 2개 제품에서 1ℓ당 0.2개와 0.4개가 검출됐으나 2차 검사에선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샘물 6개 제품 가운데 한 개에서 0.2개가 검출됐지만, 역시 2차 검사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9월 발표된 외국의 검출 평균인 1ℓ당 4.3개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외 대응 상황이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볼 때 우리 나라의 먹는물은 미세플라스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