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마친 지리산 심원마을 '야생서식지'로 탈바꿈

지리산 산골마을인 심원마을이 철거를 마치고 사스레나무와 국수나무 등 자생수종 5만그루의 야생 서식지로 탈바꿈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2일 "2013년부터 시작한 심원마을의 20가구 건물 55동 및 길이 870m의 진입로 등 인공시설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심원마을은 지리산 한가운데를 흐르는 달궁계곡 최상부 해발 750m에 자리잡은 동네로, 1967년 국립공원 지정 당시 마을 주민 대부분이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토종꿀 양봉을 생업으로 삼았던 곳이다.

하지만 1987년 지리산관광도로가 개통되면서 취락 중심이던 마을은 식당과 펜션 등 상업시설로 변질됐다. 이에 지리산 심층부가 훼손되고 계곡내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진원지'로 지목됐다.

특히 심원마을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여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가 진행됐다. 

공단측은 지속적인 주민 설득과 동의 끝에 총 사업비 211억원을 투입, 2013년부터 보상에 착수해 5년간의 철거 및 복원 사업을 벌였다.

복원을 마친 철거 지역엔 사스레나무, 국수나무, 병꽃나무 등 9종의 지리산 자생수종 4만 8065그루가 심어졌다.

당국은 철거 지역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식생복원의 자연스런 천이 과정과 동식물 서식 등을 관찰할 실시간영상 모니터링시스템(CCTV)도 구축했다.

아울러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만복대(1438m)에 둘러싸인 이 지역을 '생물군집 서식지'(비오톱)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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