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주택 1만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실태 조사가 이뤄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이달말부터 단독·연립·다세대 주택 1만 가구에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라돈 검출기를 설치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라돈과 같은 자연방사성 물질은 주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따라서 지하나 1층 건물의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라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토양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크고 여름철에 비해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조사가 이뤄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이뤄진 실태 조사에서도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들에서 검출된 라돈 농도가 아파트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아파트의 경우 라돈 농도가 평균 65.5Bq/㎥인 데 비해 단독 주택은 131.2Bq/㎥, 연립·다세대 주택은 81.6Bq/㎥였다.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은 148Bq/㎥. 내년부터 적용될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은 200Bq/㎥다.
당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실내 라돈 농도가 높은 주택에 대해선 저감 시범사업, 저감 상담, 라돈 알람기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알람기의 경우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을 초과했을 때 작동한다.
과학원 관계자는 "실내 라돈 농도는 환기를 통해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며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가구에선 조사원이 방문했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