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1년 3개월 만에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세'를 나타내, 본격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0.9%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0.1%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8월에 자동차 업계 부분 파업 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었다가 정상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3% 증가, 2015년 7월의 1.7%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소매업은 2.8%, 보건·사회복지업은 3.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석유정제는 4.2%, 운수는 1.3% 각각 감소했다.
소비 역시 최대 열흘간의 추석 '황금 연휴'에 힘입어 선물 구매 등이 늘면서 7개월 만에 최대 폭인 3.1% 증가했다. 한 달전만 해도 소매 판매액은 -0.9%로 감소 추세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4.1% 증가했고, 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2.4%, 의복 등 준내구재는 1.3% 각각 증가했다.
설비 투자도 한 달 전보다 5.5%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건설기성은 2.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꺾였던 소비 심리도 다시 호전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상방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선 것도 경기 회복에 '청신호'로 여겨진다. 다만 북핵 문제와 한미FTA 등 통상 현안은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와 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통상 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경 집행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