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어류인 흰수마자를 1만 마리나 방류했지만, 발견된 개체는 237마리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주댐 건설로 서식지인 내성천 환경이 파괴됐음에도 이를 감추려 당국이 '깜짝 쇼'만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19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영주댐 흰수마자 인공증식 복원 용역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만 마리의 흰수마자가 인공증식돼 내성천에 방류됐지만, 237마리만 추후 발견됐을 뿐 9763마리는 사라져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1급인 흰수마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하천의 바닥에서만 산다. 하상구조가 모래로만 이뤄진 내성천은 대표적인 서식지였지만, 영주댐 건설로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흰수마자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실제로 학계 연구에 따르면 내성천에 1mm 이하 모래 비율은 2014년만 해도 62~80% 수준이었지만, 2015년 조사에선 30~53%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대구환경청도 방류 행사에 참여하고 뒷일은 나몰라라 하는 실정"이라며 "당국이 댐 건설 치부를 감추기 위해 살 수 없는 사지(死地)에 흰수마자를 마구 방류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