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남 재건축에 금품 제공" GS건설 폭로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GS건설의 폭로가 나오면서, 국토교통부가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6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GS건설의 폭로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공식 사실관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 등지에서 '불법 매표(買票)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25건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접수된 신고에는 롯데건설측이 현금과 청소기, 숙박권, 상품권, 명품가방·명품벨트 등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GS건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악의적 비방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토부는 지난달말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연말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합동현장점검을 벌이는 한편, 금품·향응 등 불법행위 적발시 엄중처벌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또다시 과열 경쟁에 따른 불법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정부 차원의 조사와 후속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엔 한신4지구뿐 아니라 대치쌍용2차와 미성·크로바 등 강남 지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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