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생산 측면 경기 지표들이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소비 증가세 축소로 내수 둔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12일 발간한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4.9%), 보건⋅사회복지(6.6%) 등을 중심으로 한 달전의 2.2%와 비슷한 2.1%의 완만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한 달전의 2.0%보다 늘어난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부품(17.8%)과 자동차(14.8%)의 증가폭이 특히 컸다.
KDI는 "조업일수 변동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9월 중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지난 7월 3.5%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8월엔 2.8%로 0.8% 감소했다. 비내구재(-1.1%)와 준내구재(-1.7%) 모두 감소한 가운데, 내구재는 통신기기· 컴퓨터(-4.2%)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11.8% 낮은 5.6% 증가에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걸 감안할 때 내수 부진은 다음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9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현재 및 미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93→87)과 향후경기전망(104→96)은 전월보다 비교적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폭 축소로 한 달전의 2.6%보다 낮은 2.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