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만명 사망 '역대 최대'…대장암이 위암 눌러

지난해 사망자가 28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망원인 1위는 역시 암(癌)이었고, 심장과 뇌혈관 질환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28만 827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년전보다 4932명(1.8%) 증가한 규모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를 가리키는 '조사망률'도 549.4명으로, 일년전보다 7.9명(1.5%p) 증가했다. 역시 1992년의 539.8명 이후 최대치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42.5%는 80세 이상이었다. 10년전에 비하면 11.8%p 증가한 수치다. 남자는 15만 2529명, 여자는 12만 8298명으로, 하루 평균 사망자는 일년전보다 11명 늘어난 767명을 기록했다.

남자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은 29.5%인 반면, 여자 사망자 가운데는 58.0%나 됐다. 모든 연령층에서 남자 사망자가 더 많은 가운데 50대에선 그 격차가 2.7배까지 벌어졌다. '50대 남성'이 위기에 놓여있다는 신호다.

사망원인으로는 악성신생물(암)이 인구 10만명당 15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질환은 58.2명 ▲뇌혈관 질환 45.8명 ▲폐렴 32.2명 ▲자살 25.6명 ▲당뇨병 19.2명 ▲만성 하기도 질환 13.7명 ▲간 질환 13.3명 ▲고혈압성 질환 10.6명 ▲운수사고 10.1명 순이었다.

폐렴 사망률은 일년전보다 11.6%p 증가한 반면, 자살 사망률은 3.4%p 줄어들었다. 또 고혈압성 질환이 한 단계 상승한 반면, 운수 사고는 한 단계 낮아졌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69.5%를 차지했다.

암 가운데는 폐암 사망률이 35.1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이 21.5명, 대장암 16.5명, 위암 16.2명, 췌장암 11.0명 순이었다. 대장암이 위암을 앞서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남성의 암 사망률은 188.8명으로 여자의 117.2명보다 1.6배 높았다. 남자는 폐암이 52.2명, 간암 31.5명, 위암 20.8명 순이었다. 여자는 폐암이 18.1명, 대장암 14.6명, 간암 11.6명 수준이었다.

자살이나 교통사고 등 외인에 의한 사망자는 전체의 10.0%로 일년전보다 2.3%p 감소했다. 다만 10대와 20대, 30대 연령층에선 모두 자살 사망률이 1위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살 사망자는 1만 3092명으로 지난해보다 3.1%p 감소했다"며 "10대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보다 104.8%p 증가했다. 또 생후 1년 안에 숨진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명당 2.8명으로, 일년전보다 0.1명 늘어났다.

지역간 연령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37.2명으로 일년전보다 10.4명 감소했다. 서울은 298.4명으로 가장 낮았고 충북은 372.5명으로 가장 높았다.

사인별로 보면 암은 부산이 106.8명으로 가장 높았고, 심장 질환은 45.3명인 경남, 뇌혈관 질환은 35.6명은 울산, 폐렴은 26.7명인 강원, 운수사고는 13.9명인 전남, 자살은 27.5명은 충북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통계는 올해 4월까지 신고된 지난해 사망 자료를 집계한 것으로, 전국 읍면동사무소와 시·구청에 접수된 사망신고서를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분석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사인분류지침에 따라 원사인(사망에 이르게 한 근원 요인)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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