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확연하게 남조류를 구분해 파악할 수 있는 '초분광영상'이 4대강 녹조 감시에 적극 도입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초분광영상을 활용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의 낙동강 남조류 모델개발을 마쳤다'며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수계에 적용한 영상을 23일부터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4년부터 개발한 기법으로,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 촬영사진 등을 이용해 남조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초분광 센서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가시광선 영역(400~700nm)과 근적외선 영역(700~900nm) 파장대를 수백개로 세분화해 촬영,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일반 촬영으로는 해캄과 클로렐라 등 녹조류나 개구리밥처럼 녹색을 띠는 다른 생물과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초분광 센서는 남조류만 가진 색소인 '피코시아닌'을 구분할 수 있어 효율적이란 게 당국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현상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와 녹조류가 번성해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며 "이 가운데 남조류만이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그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되는 초분광영상을 보면, 물의 흐름이 막혀있는 창녕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창녕보 상류 등의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을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지점에 대한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심각한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 외에도 한강과 금강, 영산강에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내년까지 개발하는 한편, 내후년까지 인공위성을 활용한 남조류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