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폐광산 28곳 주변이 중금속에 오염돼, 여의도 면적 3분의1에 이르는 규모의 토양에 대한 정화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0일 "지난해 강원과 경북 등 폐광산 주변지역의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28곳의 폐광산에서 275만 7120㎡의 면적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초환경 조사가 이뤄진 폐광산 145곳 가운데 정밀조사까지 진행된 폐금속광산은 17곳, 폐석탄광산 7곳, 석면물질 함유 가능 광산 3곳, 폐석면광산은 1곳이다.
정밀조사가 이뤄진 폐금속광산 17곳은 강원 태백시의 유곡, 정선군의 덕일금산·송전·왕제, 경북 봉화군의 금주·고선리·구마2·분천1·분천2·현동·경동·덕일·원곡·임기·삼신·눌산리, 충북 단양군의 단양보천광산 등이다.
이들 17개 광산 모두에선 우려기준을 초과한 토양오염이 발견됐고, 4곳에선 수질오염도 확인됐다. 봉화 금주광산의 경우 모든 필지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고, 토양오염대책기준(75mg/kg)을 넘는 농도의 비소(196.6mg/kg)도 발견됐다
같은 지역의 유곡·구마2·임기·삼신광산 등 4곳에선 갱내수의 수질 오염도 확인됐다.
역시 정밀조사가 이뤄진 폐석탄광산은 강원 평창군의 용배·한창·정개·성창, 충북 보은군의 보은·부국·한보·삼성 등 탄광 8곳이다.
삼성탄광을 제외한 7곳에서 우려기준을 초과한 비소와 카드뮴, 구리와 아연 등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5곳은 하천수나 갱내수에서도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다.
정개탄광의 경우 조사지점 119곳 가운데 54%에서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고, 용배·한창·부국·보은 등 폐탄광 4곳에선 수소이온농도(pH) 5 이하인 산성수 배출 현상과 함께 철 같은 중금속으로 하천 바닥이 붉게 변하는 적화 현상도 발생했다.
석면물질 함유가능광산은 충남 공주시 유구읍, 청양군 청양읍, 홍성군 금마면, 울산 북구 달천동 등 4곳이다. 이들 폐광산은 조사 면적의 3.2%인 2878㎡에서 0.25% 이상의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
추가로 조사가 이뤄진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의 동아 폐석면광산에선 조사 면적의 77%인 43만 8779㎡에서 0.25% 이상의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확인됐다.
기초환경 조사만 이뤄진 폐광산 145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0곳에서도 토양오염 개연성이 발견돼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14곳에선 수질 오염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산업부 산하 광해관리공단에선 정화 대상 면적에 대한 복원사업을, 농림부는 농작물의 중금속 안전성 조사를 수행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폐광산 주변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