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와 내년 연속 경제성장률 3% 회복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전문가들은 회복세는 유지하되 2.9%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6일 펴낸 '8월 경제동향'에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며 2.9%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정부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올해와 내년 연속 3% 성장률 목표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당초 전망치보다는 상향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2분기엔 2.6%로 예상했었다. 또 내년 성장률 역시 2분기엔 2.7%로 전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2.8%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수출(금액 기준)의 경우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함에 따라 올해는 10%를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인 뒤, 내년엔 6%대 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겠지만 연간 750억 달러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당초 예상과 비슷한 1.9%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상당수는 "기준금리가 올해 하반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부터 점차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번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생산의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최근의 호조세가 조정되고 있으며 수출도 반도체·선박을 제외하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국내 경기와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 관계자는 "그럼에도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 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7-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