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6개 보가 1일 오후 2시부터 상시 개방에 들어간다. 정부는 특히 "이번 개방이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의 농업 가뭄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논쟁 차단에 나섰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로 오후 2시부터 6개 보를 상시 개방한다"며 "개방에 앞서 오전 9시부터 보 수문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최종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시개방되는 4대강 보는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이다.
이번 개방으로 낮아지는 수위는 강정고령보 1.25m, 달성보 0.5m, 합천창녕보 1m, 창녕함안보 0.2m, 공주보 0.2m, 죽산보는 1m이다. 강정고령보는 시간당 2~3cm씩 4일까지, 공주보는 약 10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수위를 낮추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근 농업용 양수장 60곳 모두 이번 상시개방 이후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박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방하는 6개 보는 가뭄이 심한 경기 남부나 충남 서북부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있고 집수유역도 다르다"며 "농업가뭄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들 보가 위치한 강의 본류에 물을 내려보내는 상류의 다목적댐 저수율은 예년대비 104% 수준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주보 하류와 백제보 사이 구간의 농업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백제보는 개방을 하지 않고 기존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개방 수준을 '양수제약수위'로 제한한 이유로는 "가뭄 때문이 아니라 양수장 취수구의 위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보 인근지역 어민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개방 계획을 통지하는 한편,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경고 조치와 현장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방 이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 농업용수 수요기가 끝나자마자 '지하수제약수위'까지 수위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통합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열어, 가뭄 대책과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7%로 평년의 73%에 비해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116억원의 가뭄 피해 대책비와 50억원의 저수지 준설비 등 16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처도 경기·충남지역에 배정한 특별교부세 70억원의 집행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한편, 추가 지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무강우가 지속될 경우 저수지 57곳, 20일까지 무강우시 123곳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뭄 상황이 끝날 때까지 시도 부단체장들과 매주 두 번씩 정례 회의를 열어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