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한 지 30년 넘은 석탄 화력발전소 8곳이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일시 가동중지(셧다운)된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3호'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 차원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30일 "다음달 1일 0시부로 1개월 동안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며 "내년부터 봄철 셧다운을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셧다운 대상 발전소는 삼천포 1‧2, 보령 1‧2, 영동 1‧2, 서천 1‧2 등으로 호남 1‧2호기는 지역내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제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석탄 발전을 통한 오염물질 배출량은 2015년 기준 17만 4천톤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노후 발전소 10기의 배출량이 3만 3천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셧다운으로 올해는 2015년 대비 3%인 5200톤, 2022년엔 18%인 3만2천톤의 오염물질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셧다운 기간 미세먼지 개선효과를 측정해 정밀분석한다는 계획이다. 8개 발전소 인근 측정소 14곳, 수도권 등 도시대기측정소 143곳, 이동식 측정차량 5대가 여기에 활용된다.
아울러 가동 정지 기간중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에 대비, 언제든 긴급가동할 수 있도록 16명 이상의 필수인력을 배치해 24시간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서천 1‧2호기와 영동 1호기 등 3기는 이번 셧다운 직후 7월부터 조기 폐지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7기도 전력수급 상황과 지역경제 영향 등을 살펴본 뒤 폐지 일정을 단축할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업무지시 3호'로 이들 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내년부터는 10곳 모두 전력 비수기인 3~6월 넉 달간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와 함께 이미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라도 공정률이 10% 미만인 9곳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2017-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