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부동산대책에도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이 4% 넘게 올랐다. 특히 제주는 20%, 서울도 8% 올랐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10%를 웃돌았다.
대기업 오너들이 다수 소유한 서초동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5차는 공시가만 66억 1600만원으로 12년째 1위를 차지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와 연립주택·빌라 등 1243만호의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4.44% 올랐다. 지난해의 5.97%보다는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88%, 광역시가 3.49% 각각 오른 반면 다른 시도는 0.35% 하락했다. 특히 6억원 이하 주택은 3.91% 오른 데 비해 6억원 넘는 주택은 두 배 넘는 8.68% 뛰어올랐다.
개발 열기에 힘입어 제주는 20.02%, 부산은 10.52%, 강원은 8.34% 각각 상승했다. 서울도 8.12%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른바 '강남3구'는 9.74%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11.75%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는 10.05%, 송파구는 6.73%였다. 이들 지역엔 상위 10위 안에 드는 공동주택의 8곳이 몰렸다.
공시가가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5(전용면적 273.64㎡)로 66억 1600만원이었다. 지난해의 63억 6천만원에서 3억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3개동 18가구의 소유자 가운데는 삼성 이건희 회장, SK 최재원 수석 부회장, 깅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류방희 풍산건설 대표 등이 대거 포함돼 '회장님의 집'으로도 불린다.
공시가 2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244.78㎡)로, 지난해의 42억 1600만원에서 올해는 51억 400만원으로 10억 가까이 뛰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189개 지역에서 상승한 반면, 61곳은 하락했다"며 "경남 거제가 13.63% 하락해 가장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8일부터 홈페이지(www.realtyprice.kr)나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을 때는 다음달 29일까지 신청서를 내야 한다.
국토부가 같은날 공시한 전국 개별단독주택 396만호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4.3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