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속살 드러낸 세월호…미수습자 흔적 못찾아

3년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처참한 내부 모습을 인양 이후 처음 드러냈다.

해양수산부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8일 오전 목포 신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전날 선내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에서 촬영한 세월호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4명은 전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1시 45분까지 1시간여에 걸쳐 세월호 선체 안으로 약 24m 진입했다.

이들은 단원고 남학생이 머물던 여객실 자리여서 미수습자인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등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수로 접근, 좌현 4층 갑판(A데크)의 창문으로 진입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선체 내부 구간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판넬로 된 벽재와 파이프, 목재구조물이 무너진 채 선체에 매달려 있거나 최대 6~7m 높이로 바닥에 쌓여있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해수부가 공개한 세월호 선체 선수 부분의 4층(A데크) 홀 부분을 살펴보면 선체 내부 사진을 살펴봐도 내부재로 사용된 목재와 화장실 변기 타일 등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미수습자 및 유류품 발견 여부에 대해서도 이 본부장은 "내부재가 너무 뒤엉켜서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애초 인양당국은 선내 30m 진입을 목표로 삼았지만,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 24m 지점에서 조사작업을 중단한 뒤 차후 진입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선체 내부의 유독 가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선체 안에 진입하기 전 가스디덱터를 통해 산소농도 등을 파악한 결과 선체 손상으로 인해 자연 환기가 되고 있어, 조사작업에 별다른 안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작업 계획에 대해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대표는 "선체가 육상에 올라오면 우현에 안전망을 치고, 핸드레일 위에서부터 매달려있는 위험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뒤 조사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진입 당시 활용하기로 했던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의 경우 조사인력의 안전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추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조사 당시 헤드캠을 통해 녹화한 영상에 대해 이 본부장은 "조사위와 상의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공개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다만 미수습자 가족·유가족이 동의하는 선에서 외부에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수부는 8일은 세월호 선체의 육상거치를 위한 모듈 트랜스포터 배치를 위한 3차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선체 내부에 대한 추가 사전조사 작업은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2017-04-08

더보기